본문 바로가기
복길이: 일상/리뷰

[내돈/5개월/주관평]자유방임주의 엄마가 시작한 첫 홈스쿨링, 몬테소리

by 정복길 2019. 5. 18.
728x90


무난이는 작년 11월 몬테소리를 구입했고 1월에 홈스쿨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하고 있다.

24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에게 문화센터를 제외하고 사교육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시어머니께서 강력추천을 꾸준히 하셨다.

강력추천도 처음에는 귀등으로도 듣지 않았지만 무난이 생일선물로 해주신다는 말에 거의 반강제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린아이에게 사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홈스쿨을 시작하고 나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다.

만족하는 이유는 특별하게 변화가 있다기 보다 수업을 무척 좋아하고 교구도 장난감보다 잘 가지고 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엄마로서 볼 수 없는 부분을 선생님께서 파악하고 이야기해주시는 것도 또한 좋았다.


그 후에 여러 엄마들에게 홈스쿨을 추천하였고 몬테소리의 좋은 점도 이야기하게 되었다.

몬테소리에 대해 들어봤지만 자세히 아는 엄마는 적었고 잘 모르지만 생각보다 관심을 갖는 엄마들도 꽤 많았다.

구락ㅎ 몬테소리의 한가지 브랜드(키즈에이원)를 선택한 이유와 5개월 간의 후기를 적어보겠다.




> 몬테소리(키즈에이원) 선택 이유

검색을 하면 몬테소리는 아가월드, 한국몬테소리, 키즈에이원 이렇게 3가지가 나온다.

이 3가지 중 아가월드는 제일 비싸서 제외하고 한국몬테소리와 키즈에이원 상담을 받아보았다.

영사가 직접 집에 와서 교구를 보여주고 상담을 진행해주었다.

상담 후 키즈에이원 몬테소리를 선택했고, 선택한 이유는 원목교구, 교육의 방향과 엄마표교육의 지원때문이었다.


한국몬테소리 교구와 키즈에이원 교구를 비교하면 처음에 딱 보이는 것은 원목과 플라스틱 차이었다.

특별히 원목교구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막상 두가지를 보고 나니 원목교구가 훨씬 깔끔해보였다. 

그리고 막상 보았을 때 원목이 훨씬 예뻐보였다.(외형이 주는 호감은 무시할 수 없는 듯하다.


몬테소리의 교육방향은 제한된 자유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정해진 규칙 안에서는 자유롭게 아이의 선택에 따라 활동을 하는 것이다.

자유방임 육아철학을 가진 나에게 매우 매력적인 교육 방항이었다.

한국몬테소리는 몬테소리에 맞게 모든 환경을 바꿔야 하고 장난감은 다 좋지 못해라는 영사의 발언에 조금 실망을 했다.

제한된 자유인데 제한이 아닌 통제된 자유의 느낌이었다.

반면 키즈에이원은 집에 있는 모든 것이 몬테소리에 활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좋았다.


카즈에이원에서는 부모교육을 진행하고 있어 교구 구입시 무료로 참여를 할 수 있었다.

부모교육은 책읽기, 다중지능등과 몬테소리를 활용한 엄마표 교육을 주제로 한다.

몬테소리 자체가 따로 교육이 없다면 활용이 어려운 교구라서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풀세트를 하면 주말마다 몬테소리에 대한 더 자세히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몬테소리 뿐아니라 책육아 등에 관련된 교육도 진행해서 교육을 하는데 많은 팁을 얻을 수 있다.

(아기를 봐줄 사람이 없어서 교육을 듣기 힘든 사람들도 있을 텐데 직원분들이 잘 케어해주신다.)


이 세가지 이유때문에 결국 키즈에이원을 선택했고, 토들러(90만원대) 밸런스(160만원대) 2단계를 구입했다.




> 몬테소리 교구의 개봉기



교구가 배달이 되면 영사님이 오셔서 함께 정리하고 교구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배달이 온 후에 박스를 열지 않고 영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음)

교구 하나 하나 꺼내고, 교구 이름스티커를 설명서에 따라 하나하나 붙이면 된다.

원목이고 원색으로 되어 있어 매우 깔끔한 느낌이 크다.

토들러와 밸러스 2단계만 샀는데도 교구장이 2개에 꽉 찬다.  




토들러는 공넣기, 링끼우기 , 모형맞추기 등 어른이 보기에 매우 쉬워보였고, 무난이아빠도 보고 '이게 뭐야?'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무난이가 하는 것을 보면 조금 어려워하기도 매우 신중하게 가지고 논다.

아기들의 소근육과 인지능력을 생각하면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밸런스에 속하는 교구들은 보면 토들러보다 조금 교육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것 같다.

수와 색깔 등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교구가 있다.

그리고 토들러와 달리 단순히 끼우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조금 생각이 필요한 요소들이 있다.

예를 들어 기둥색깔과 도형색깔을 맞춰서 끼우는 등이다. 


상담 때 몇가지 교구만 봤을 때보다 교구가 다 모인 것을 보니 확실히 원목교구가 좋아보였다.


무난이는 1월부터 홈스쿨을 시작했다 

홈스쿨은 주1회 30분수업으로 진행이 되고, 수업 전에 준비물을 선생님이 공지해주시면 미리 준비해야한다.

한달 교육비는 9만원이다.


키움하우스 12종 ... 멜리사앤더그 숫자 ... 토도리브로 원목교구... 플랜토이즈 친환경 ...


>몬테소리의 후기



교구가 들어오고 나서 장난감보다 교구를 가지고 노는 횟수가 많다.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등 작동밖에 없는 장난감보다 생각을 하거나 소근육을 써야하는 교구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아보였다.

무난이가 교구의 탐색이 어느 정도 끝난 후에 자기가 원하는대로 다른 교구와 섞어서 창의적으로 가지고 놀았다.


부모교육 후에 교구의 1차원적인 활동외에 교구를 조금 더 확장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책과 교구를 연결해서 독후활동을 하기도 하고, 교구를 붙여 자동차를 만드는 등의 활동을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받은 교보재로 특별한 준비가 없이도 무난이 혼자서도 재미있게 논다. 

부모교육과 교보재 덕분에 몬테소리를 조금 더 다양하고 오랫동안 활용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몬테소리 홈스쿨은 1월부터 시작했고,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해서 매우 힘들었다.

의식의 흐름대로 여러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아이가 정해진 한가지만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아야한다는 것을 힘들어했다.

그리고 1대1교육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선생님과 둘이서 수업을 하는 것을 매우 낯설어 했다.


하지만 5개월차가 되니 수업과 선생님을 무척 좋아하고 10분도 안돼서 방에서 뛰어나온던 아이는 30분을 앉아서 수업을 한다.

수업 중에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노래와 교구를 기본으로 해보는 미술놀이 등이 무난이의 마음을 빼앗았다.

일주일에 한번 30분 교육인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30분 수업이지만 30분동안 선생님은 무난이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팁을 다양하게 주셨다.

그 팁을 듣고 책상에서 앉아서 활동을 하고, 잠깐의 호기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깊게 탐구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를 마냥 자유롭게 두었다면 키워지지 못했을 태도와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것 같다.




몬테소리를 하고 나서 무난이의 가장 큰 변화는 조금 차분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장난감을 정신없이 가지고 놀았다면, 몬테소리를 시작 후 한가지를 집중해서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던지고 다 꺼내서 노는 태도를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여전히 그렇게 놀 때가 있지만...

그리고 규칙없이 원하는대로 놀던 무난이는 몬테소리 교육 방향에 맞게 규칙 안에서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꽤 따라오고 있다.

지금까지 몬테소리의 교육방향과 홈스쿨은 매우 만족스럽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교구의 내구성이다.

마냥 조심스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교구가 아닌데 교구가 벌써 벗겨짐과 까짐이 생겼다.

이 부분에 대해서 AS를 받을 수 있지만 만족스러운 AS가 된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아직은 AS신청을 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종류의 교구가 까짐이 생긴다면 신청을 해야할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부모교육 때 받는 압박감?같은 것이다.

몬테소리를 활용하지 못하고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잘못된 육아이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이 목적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교구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 다음 단계 또는 풀세트를 살 것을 종용하는 것이다. 그래야 잘 키울 수 있는 것처럼..,

이미 아이를 24개월 정도 키우니 이 이야기가 매우 마음에 와닿지 않았고 쉽게 휘둘리지 않다.

하지만 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은 엄마들은 꽤나 흔들리는 것 같았다.

실제 교육을 받았을 때 100일도 안된 아기가 있는 엄마가 풀세트를 신청하는 것을 보고 기겁했다.

이것은 몬테소리의 문제라기 보다 육아교육쪽의 영업의 문제이다.

몬테소리를 하려는 엄마들은 자신의 계획, 주관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 잘 못하면 몇백 쓰고 오게 될 것이다.


이 2가지를 제외하면 키즈에이원 몬테소리를 구입한 것은 매우 만족스럽다

그래서 진도가 반정도 나가면 다음 단계를 구입할 계획이다.

가격은 290만원으로 매우 비싸지만 시작했고 좋아하기 때문에 꾸준히 해야된다는 생각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몬테소리에 관심이 있다면 복길씨처럼 1 또는 2단계를 사서 아이와 활용해보고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추천한다.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마마몽떼와 같은 몬테소리 센터를 가보는 것도 좋을 것같다.

아이의 성향 또는 본인의 육아와 안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짧게 접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 기타 정보

몬테소리를 알아보면서 궁금한 점은 3가지 브랜드의 차이이다.

키즈에이원 상담때 상담의 기본 베이스는 키즈에이원이 좋다는 것이지만 3가지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와비교를 해주었다.


짧게 상담했던 이야기를 하면

키즈에이원아가월드에 있던 지사였지만 현재는 별개 몬테소리 회사로 독립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두 곳 모두 전통 몬테소리이면서 원목교구를 사용하고 종류와 게수는 매우 비슷하고 한두개 차이 정도만 있다.


한국몬테소리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몬테소리이면서 전통몬테소리이기 보다 한국에 맞게 변형되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교구에는 그림책도 함께 포함이 되어 있고 원목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어 있다.


두가지를 듣고 개인적으로 가장 큰 차이로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키즈에이원 몬테소리는 수학적인 부분에 중심을 두었고, 한국몬테소리는 감각과 문학 쪽에 중심을 둔 것 같았다.

수학, 일상감각, 문화 모두 포함하고 있지만 각각의 강점이 따로 있는 듯하다.


어떤 몬테소리를 할지는 개인의 목적에 맞게 고를면 될 듯하다.


 

728x90

댓글